뉴스/소식 News
보도자료 주요납품실적
보도자료
제목 페트병, 투명해야 산다~
작성일자 2020-05-14
조회수 28

[2020년 기대되는 정책] 자원재활용법 개정 시행으로 유색 페트병 금지~ 마트 현장 탐방기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어느새 카페 안에서는 1회용 컵을 찾아보기 힘들고, 곳곳에서 포장 비닐의 사용이 줄었다. 장을 보고 돌아갈 때면 1회용 봉투가 아닌 다회용 장바구니나 종량제 봉투에 물건을 넣어가곤 한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포장재도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다. 자원재활용법(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재활용 용이성에 따라 포장재를 4개 등급으로 나누고, 등급에 따라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분담금을 나누는 법령이 시행됐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는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촉진하도록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의 일정량 이상을 재활용하도록 생산자에게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로 2003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주말 저녁, 장을 보러 방문한 마트에서는 페트병의 색깔이 바뀌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색깔있는 페트병을 사용하던 사이다나 소주, 주스병에서 색깔이 쏙 빠지고, 그 자리를 투명한 페트병이 대신하고 있었다. 아직은 시행 초기인 만큼 새로운 투명 페트병에 담긴 음료와 색깔 페트병에 담긴 음료가 함께 놓여 있었다.

색깔 있는 페트병이 사라지게 된 이유는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페트병은 무색 투명하고 이물질이 적을수록 재활용이 용이하다. 또 몸체에 붙은 라벨이 쉽게 떼어지고 가벼워야 한다.

이에 따라 페트병의 색깔이 투명해지는 한편, 몸체에 붙은 라벨도 변하고 있었다. 보통 음료 제품은 색색깔의 페트병 위에 라벨을 인쇄하거나,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든 라벨을 붙여 브랜드와 제품명을 표시한다.

그러나 라벨이 떼어지지 않는 경우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 접착제의 사용도 금지했다. 이에 따라 투명해진 페트병 위에 포장재를 병에서 쉽게 떼어낼 수 있도록 접착제의 사용이 줄어들고, 분리선이 표시된 제품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출처=환경부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에서는 모든 제품의 포장재를 재활용이 어려운 정도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눈다.(출처=환경부)

페트병이 투명해지고 포장재가 친환경적으로 바뀌는 것은 새로운 포장재 분류법 때문이다. 새로운 분류법은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모든 제품의 포장재를 캔, 유리, 금속 등 9가지로 분류해 재활용이 어려운 정도에 따라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개 등급으로 나눈다.

몸체, 라벨, 뚜껑 등 용기의 모든 부분이 심사 대상이며, 가장 하위 등급에 해당되는 제품 겉면에는 재활용 어려움이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생산자는 등급에 따라 환경부담금을 최대 30%까지 추가 부담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기존에도 1~3등급으로 나뉘는 포장재 분류체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등급 판정이 권고사항에 불과했다. 그러나 새로운 개정법에서는 생산자가 환경 부담을 책임지고, 좀 더 친환경적인 포장재를 생산할 의무를 가지게 됐다. 이제부터는 기존에 분리배출이라고 쓰여진 자리에서 재활용 용이 정도를 바로바로 알 수 있게 됐다.

마트를 돌아보니 아직 투명한 용기로 바뀌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 바로 맥주 페트병이었다. 특유의 갈색을 띠고 있는 맥주병 용기는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이지만, 제품의 변질을 막기 위한 선택인 만큼 투명 페트병으로 용기를 교체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맥주 업계는 환경부,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자발적 협약을 맺고 맥주 페트병을 캔이나 유리병 등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로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화장품에 자주 쓰이는 펌프형 용기도 예외적이다. 펌프형 용기의 경우 스프링이 들어가 재활용이 어렵다고 분류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대체가 쉽지 않아 규제를 완화해 주기로 했다고 한다. 이번 자원재활용법은 내년 9월까지 9개월 간 계도기간을 갖는다.

여유로운 주말 저녁, 마트에서 사람들은 투명한 용기에 담긴 음료를 한참 바라보다가 몇 개씩 구매해 발걸음을 돌렸다. 진열대에 가득 놓인 알록달록한 병들을 보는 재미는 없어지겠지만 환경을 위한 변화는 반갑다. 나의 작은 불편함이 더 깨끗한 내일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정책기자 박수현 2020.01.07

첨부파일